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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수필과 시27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눈 감으면 코를 베이는 것이 아니라코만 남겨두고 다 베어가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르는 그런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하나가 생기면 반을 나누어 주고 열이 생긴다 해도하나만 가지고 나머지 아홉은가지지 못한 자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며더 줄 것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바보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길거리를 걷다가,바닥에 엎드려 돈을 구걸하는 사람을 보며"저런 사람들 대부분이 멀쩡한 사람들이래""불쌍하게 보이려고 괜히 아픈 척하면서일하지 않고 구걸하면서 먹고사는 거래"라고 말하는 내 옆에서그래도 혹시,"정말 혹시 저 사람만은 그런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잖아,정말 몸이 아픈 사람일지도 모르잖아" 라고 말하며지갑에서 있는 돈을 다 꺼내어 주며 더 주지 못해죄송하다는 말과 함께구걸하는 그 사람의.. 2024. 5. 2.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2024. 4. 28.
그대에게 가는 길 밤새 눈 밝히고 새벽이슬 헤쳐 갑니다 ​ 여린 꽃 사뿐 연초록 잎사귀 살가워 맨발로 조심조심 장미꽃 향기 가득한 함께 살아 행복할 그곳 눈앞이 천 리인가 ​ 봄볕은 길어도 꽃잎 날려 마중 오니 마음만 앞서고 더딘 걸음 어찌하나 하루가 백 년 같은 그리움 오늘 밤은 별빛 밟고 갈까 ​ 멀고도 가까운 그대에게 가는 길 -오한수- 2024. 4. 19.
그립다 그립다고 해서 다 그리운 것은 아니다 허전하다고 다 그리운것도 비 온다고 바람 분다고 배고프다고 다 그리운 것도 아니다 그립다고 해서 다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뜨거운 정열로 만날 수 있는것도 그립다고 해서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복권당첨 되듯 선택되는 것도 아니다 감 떨어지듯 하늘에서 뚝하는 것도 길에서 동전 줍듯 신호등 통과하듯 운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립다고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남보기 부끄러운 것도 감추고 싶은 것도 가슴 저리게 아픈 것도 다 그리운 것이다 남산에 노을 걸리듯 이름 없는 뒷산에 달 걸리고 하느골 물소리 요각골 새소리 남벌의 이맘때 밤꽃 향기 학교종소리 아스라이 들리는 우리들의 웃음소리 따스한 봄빛 속에 야외수업 그것이 그립다 -한용희- 2024. 4. 17.
친구들 잘 익는 과일처럼 곱게 늙는 친구들 보기 좋았네 잘 지어진 술창고에서 포도주 익어가듯 붉으스레 한 얼굴이 좋았고 이불섭에 감추어둔 추억을 꺼내어 다시 만져본 것도 좋았고 30여 년의 허리를 잘라 동신으로 돌아가니 꿈같은 시간이 흐르네 처음 보는 친구도 수십 년을 보아온 친척처럼 편안했고 어머니품처럼 따뜻했네 내가 본 그대로 내가 느낀 그대로 내가 바라는 그대로 잘 살게나 건강하게나 신이여 이들을 지켜 주소서 -한용희- 2024. 4. 17.
커피를 한잔 마시며 오늘은 문득 헤이즐넛 커피를 한잔 마시며닫혀 있던 가슴을 열고감춰 온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꼭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내가 곁에 있을게’ 하는 사람이별을 말하면이슬 고인 눈으로 보아주는 사람희망을 말하면꿈에 젖어 행복해 하는 사람험한 세상에 굽이마다 지쳐가는 삶이지만때로 차 한잔의 여유 속에서러움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굳이 인연의 줄을 당겨 묶지 않아도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찻잔이 식어갈 무렵따스한 인생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오늘은 문득 헤이즐넛 커피 향이 나는그런 사람이 그리워집니다.-배은미- 202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