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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수필과 시27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나 홀로 있어도 홀로 있지 않음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내 손등에 내 손바닥에  내 가슴에 그대의 체온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눈길이 맞닿는 곳에 마음이 만나고 있습니다 귀를 열고는 전혀 들을 수 없는 그대가 날 부르는 소리가 내 마음속에는 왜 그렇게 크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용혜원- 2024. 7. 7.
비가 오는 날엔 비가 오는 날엔 그대를 그리워하기 좋은 날입니다 사랑한다고 죽도록 사랑한다고 소리쳐도 천둥소리에 파묻혀서 비웃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장대 같은 소낙비에 흠뻑 젖어 종일 울어도 빗물에 눈물 가려서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모를 테니까요 그러하기에 비가 오는 날엔 그대를 사랑하기 좋은 날입니다 -고종만- 2024. 6. 28.
소중하다면 아껴줘라 편하다고 함부로 대하지 말고 잘해 준다고 무시하지 말고 져 준다고 만만하게 보지 말고 곁에 있을 때 잘 해줘라 늘 한결같다고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사람 마음 한순간이다. -유지나- 2024. 6. 4.
촛불 나는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겠습니다 내 영혼 불살라 녹아내리는   촛불이 되겠습니다 주르르 흐르는   눈물도 삼켜가며 촛불이 되겠습니다 하얀 마음이 까맣게 탄 숯덩이가 되어도 촛불이 되겠습니다 그대의 곁을 그대의 앞날을 환하게 비쳐주는 촛불이 되겠습니다  -고종만- 2024. 5. 29.
제비꽃 보랏빛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무심히 지나는 길에                                                                  언제부턴가 눈으로 들어와                                                                   작은 웃음을 줍니다                                                                   눈물로 서있는 날에도                                                                  행복해 웃음 .. 2024. 5. 18.
첫눈이 내립니다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첫눈이 내립니다​첫눈이 내리는 날은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그대를 기다립니다​그대를 알고부터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헐벗은 나무들도 모두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눈이 쌓일수록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그대를 사랑하는 동안내 마음속 헛된 욕심이며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저 숫눈발 속에다​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비록 가난하지만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그때까지 내 할 일은머리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눈사람.. 2024.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