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수필과 시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by 이은하수 2024. 5. 3.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의 화해한 후의
그 티 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이해인-

'끄적끄적 > 수필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날  (0) 2024.05.17
어머니 닮은 찔레  (0) 2024.05.08
커피 한잔에 사랑을 담아  (0) 2024.05.02
그대라서 고맙습니다  (0) 2024.05.02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0)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