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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수필과 시30

그리움을 찻잔에 담아 그대가 그리운 날은 햇빛 찾아드는 창가에 앉아 한잔의 차를 마십니다  찻잔 속에 피어나는 연둣빛 사랑 그대의 고운 숨소리를 마십니다  찻잔이 전해주는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시린 가슴 데워 줍니다  입술에 젖어드는 향긋한 향기 그대의 다정한 눈빛을 마십니다 그대가 그리운 날은 햇빛 찾아드는 창가에 앉아 한잔의 차를 마십니다   하 영순 2025. 1. 16.
구름이 되고 싶은 목련 꽃 불도 없는 거실에 앉아베란다를 바라본다 어둠속에 빛나는 목련꽃이줄기도 없이 동동 떠 있다 마치 허공에 호롱불을 수천개 켜 논 듯하얗게 불을 밝힌다 누구를 안내하려고 저 많은 호롱불을밝히는 걸까 내 가슴새털처럼 떨리도록  그를 기다리는지 알기나 하는 걸까 호롱불은 초롱초롱 빛나는데 그는 왜 안오시나요목련 꽃은 빨리 구름이 되고 싶어하는데  호롱불이 꺼지기  전그는 올 수 있나요  조수진 2025. 1. 12.
접시꽃당신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내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옆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 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 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2024. 12. 2.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나 홀로 있어도 홀로 있지 않음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내 손등에 내 손바닥에  내 가슴에 그대의 체온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눈길이 맞닿는 곳에 마음이 만나고 있습니다 귀를 열고는 전혀 들을 수 없는 그대가 날 부르는 소리가 내 마음속에는 왜 그렇게 크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용혜원- 2024. 7. 7.
비가 오는 날엔 비가 오는 날엔 그대를 그리워하기 좋은 날입니다 사랑한다고 죽도록 사랑한다고 소리쳐도 천둥소리에 파묻혀서 비웃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장대 같은 소낙비에 흠뻑 젖어 종일 울어도 빗물에 눈물 가려서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모를 테니까요 그러하기에 비가 오는 날엔 그대를 사랑하기 좋은 날입니다 -고종만- 2024. 6. 28.
소중하다면 아껴줘라 편하다고 함부로 대하지 말고 잘해 준다고 무시하지 말고 져 준다고 만만하게 보지 말고 곁에 있을 때 잘 해줘라 늘 한결같다고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사람 마음 한순간이다. -유지나- 2024.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