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수필과 시30 촛불 나는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겠습니다 내 영혼 불살라 녹아내리는 촛불이 되겠습니다 주르르 흐르는 눈물도 삼켜가며 촛불이 되겠습니다 하얀 마음이 까맣게 탄 숯덩이가 되어도 촛불이 되겠습니다 그대의 곁을 그대의 앞날을 환하게 비쳐주는 촛불이 되겠습니다 -고종만- 2024. 5. 29. 제비꽃 보랏빛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무심히 지나는 길에 언제부턴가 눈으로 들어와 작은 웃음을 줍니다 눈물로 서있는 날에도 행복해 웃음 짓는 날에도 작은 꽃이지만 꽃이라서 예쁩니다 보랏빛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내 마음에도 작은 꽃 하나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게 누군가에게 사랑이 될 수 있게 사람이 꽃처럼 아름다운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희망일 수 있게 서로에게 축복일 수 있게 -이성진- 2024. 5. 18. 첫눈이 내립니다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첫눈이 내립니다첫눈이 내리는 날은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그대를 기다립니다그대를 알고부터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헐벗은 나무들도 모두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눈이 쌓일수록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그대를 사랑하는 동안내 마음속 헛된 욕심이며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저 숫눈발 속에다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비록 가난하지만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그때까지 내 할 일은머리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눈사람.. 2024. 5. 17. 천년 후에도 부르고 싶은 이름 거짓 없고 진실한 가슴으로사랑을 다해사랑을 위해 살다가 하늘이 내 눈에 빛을 가려당신을 볼 수 없을 때까지 숨이 가빠이름을 부를수 없을 때까지사랑하고 그리워할 사람은오직 당신입니다 야속한 세월이박꽃처럼 하얀 그대 얼굴에검은 꽃을 피워도 칠흑같이 검던 머리하얀 서리가 앉아도 그대 사랑하는 내 마음은백합처럼 순수하고아름다운 한 송이 꽃을 바라보듯언제까지나 변치 않을 것입니다 천년 세월의 강을건너야 한다 해도 당신을 또다시내 인연으로 만날 수 있다면 지금처럼 가슴 저리게 사랑하고그리워하며 간절히부르고픈 이름이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2024. 5. 17. 그리운 날 외로운 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찻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본다쓸쓸한 날,나는 책을 읽으면서좋은 생각으로 군불을 지핀다괴로운 날,나는 소주를 마시면서밤하늘에 흐르는 별을 노래한다그리운 날,나는 추억을 속삭이면서놀과 함께 하염없이 강둑길을 걷는다그런 날,너의 소식이 온다면나는 봄의 꽃잎처럼 춤을 추고 싶다그리움은사랑보다 더 깊고 간절해서애타는 비가 자주 내린다 2024. 5. 17. 어머니 닮은 찔레 어머니 치마폭에싸여 그리웠다고실컷 울고 싶다정이 가득한어머니 그 목소리가 한없이 그립습니다자애로운 마음이선홍색으로 비쳐찔레꽃이 되셨나요하늘같이 넓은 사랑가없는 드넓은 사랑이어라 2024. 5. 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