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 없는 거실에 앉아
베란다를 바라본다
어둠속에 빛나는 목련꽃이
줄기도 없이 동동 떠 있다
마치 허공에 호롱불을 수천개 켜 논 듯
하얗게 불을 밝힌다
누구를 안내하려고 저 많은 호롱불을
밝히는 걸까
내 가슴
새털처럼 떨리도록
그를 기다리는지 알기나 하는 걸까
호롱불은 초롱초롱 빛나는데
그는 왜 안오시나요
목련 꽃은 빨리 구름이 되고 싶어하는데
호롱불이 꺼지기 전
그는 올 수 있나요
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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