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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수필과 시

구름이 되고 싶은 목련 꽃

by 이은하수 2025. 1. 12.

 

불도 없는 거실에 앉아

베란다를 바라본다

 

어둠속에 빛나는 목련꽃이

줄기도 없이 동동 떠 있다

 

마치 허공에 호롱불을 수천개 켜 논 듯

하얗게 불을 밝힌다

 

누구를 안내하려고 저 많은 호롱불을

밝히는 걸까

 

내 가슴

새털처럼 떨리도록  

그를 기다리는지 알기나 하는 걸까

 

호롱불은 초롱초롱 빛나는데

그는 왜 안오시나요

목련 꽃은 빨리 구름이 되고 싶어하는데 

 

호롱불이 꺼지기  전

그는 올 수 있나요

 

 

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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