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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 - 최백호 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섹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리를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 2024. 3. 26.
돌아와요 부산항에 - 나훈아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 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2024. 3. 26.
님이여 - 정의송 님이여 님이시여 기어이 가시나요    뒷산에 접동새가 여태도록 우는데    가시면 떠나시면 어쩌라 어쩌라고    아니되요 못 가오 나를 두고 못 가오    이사랑 다 주기 전에    살아가는 오늘 또 내일이    님 의 향기 뿐 인데    님이여 님이시여  차라리 죽으려오    님이없는 세상은 온통 암흑천지요    내 사모하는 님이여 아~ 내 님이여    가시면 떠나시면 어쩌라 어쩌라고    아니되요 못 가오 나를 두고 못 가오    그  사랑 다 받기 전엔    가슴 가슴마디 뼈마디 마다    님의 손길뿐인데    님이여 님이시여 차라리 죽으려오    님이 없는 세상에 살아 무엇하리요    내 사모하는 님이여 아~ 내 님이여    아~ 내 님이여 2024. 3. 25.
모정 - 이미자 낯선 타국 바다 건너 열 세 살 어린 네가 오직 한번 꿈에 본 듯 다녀간 이날까지 기다리던 스무 해 모진 목숨은 백발이 되었네 하늘 끝 저 멀리에 소리쳐 불러봐도 구슬픈 메아리에 들리는 너의 이름 철새도 봄이면 돌아오는데 떠나버린 내 아들은 소식도 없네 [철없는 너를 이국 땅 낯선 곳에 피눈물로 보내놓고 만고 고생 다 시킨 못난 어미를 용서해다오 어린 네가 뼈아프게 번 돈 푼푼이 모아 이 어미 쓰라고 보내주면서 눈물에 얼룩진 편지에다 부모님 오래오래 사시라고 간곡히도 이르더니 강물 같은 세월은 흘러만 가는데 보고 싶은 내 자식은 어이되어 오지를 않네 어제도 오늘도 너 기다리다 병든 몸 지팡이에 온 힘을 다하여 언덕에 올라가 아랫마을 정거장에 내리는 그림자를 지켜보고 섰는데 너는 왜 돌아오지 않느냐 강이야.. 2024. 3. 25.
그때 그사람 - 심수봉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 날 차 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 때 그 사람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 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       안녕이란 단 한 마디 말도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 번쯤은 생각해 줄까    지금도 보고 싶은 그 때 그 사람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했던 사람       그러니까 미워하면은 안 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 되겠지 음    철없이 사랑인 줄 알았었네.. 2024. 3. 25.
여고 졸업반 - 김인순 이 세상 모두 우리꺼라면 이 세상 전부 사랑이라면 날아 가고파 뛰어 들고파 하지만 우리는 여고 졸업반 아무도 몰라 누구도 몰라 우리들의 숨은 이야기 뒤돌아 보면 그리운 시절 생각해 보면 아쉬운 시간 돌아 가고파 사랑하고파 아아 잊지 못할 여고 졸업반 2024.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