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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목련 - 한용희 아직도 보고 싶은 것은 그대가 목련이기 때문입니다 하얀 얼굴에 긴 목은 당신이 목련입니다 사진 속의 한컷으로 남아있는 당신은 정지된 시간으로 영상 된 영원한 나의 목련입니다 그대 환영(幻影)은 부처님 사리 처럼 뼛속 어디엔가 남아 불사를 때 목련꽃잎으로 하얀 미소로 부활할 것입니다 무엇이 두려워 잎이 태어나기도 전에 한 줌 봄빛으로 꽃 피우고 흰 치마를 서둘러 거두었습니까? 북쪽을 바라보는 수심찬 그대 얼굴은 판박이처럼 각인된 그대 모습을 더 간절히 그려냅니다 2024. 4. 7.
봄 - 한용희 산 넘고 들 넘은 실바람 소리에 귀 기울인다 고향을 넘어온 저 구름은 무슨 소식으로 날 반기는지 기린목 되어 허공을 본다 푸른 내움에 붉은 꽃잎은 또 지구공전의 시작을 알린다 고목이 부식되어 한 귀퉁이가 으스러지듯 팔다리 저리고 이빨 헐렁거리고 제집 오르기도 숨이 차고 모래시계 흐르듯 조금씩 사십 대 후반이 무너져간다 봄은 이제 시작일진대 새롭게 출발인 지금 한 줌뿐인 정열과 의욕을 보듬어 안는다 남은 시간보다 살아온 뒤가 긴 것은 이제 늙나 보다 2024. 4. 7.
여정 - 최진희 떨어지는 꽃잎 위에 바람이 불고 쏟아지는 빗소리에 밤은 깊은데 하필이면 이런 날 길 떠난 사람 잊을 수 있거들랑 잊으라는 말 나 혼자 서글퍼서 잠 못 이룰 때 창밖을 스쳐가는 저 바람 소리 덧없는 외로움에 나를 재운다 미워도 내 사랑은 그대 뿐인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오는 사람 잡는 나를 달래며 또 온다 하더니 그리워 잠이 들면 꿈에나 보고 반가워 눈을 뜨면 허전한 마음 그런 줄 알면서도 잠 못 이루는 여인의 안타까운 밤은 깊어라 여인의 안타까운 밤은 깊어라 2024. 4. 5.
초혼 - 장윤정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운 맘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 테니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운 맘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 테니 난 너무 행복할 테니 2024. 4. 5.
당신은 몰라 - 검은나비(최헌) 여기에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가슴에 기대어 수줍던 그 모습이 세월은 흘러서 당신은 떠나고 남겨진 마음에 눈물이 흐르는데 아~당신은 이마음 몰라 어두운 밤 지새는 이마음 세월이 흐르면 당신을 잊을까 눈물이 마르면 당신이 잊혀질까 아~당신은 이마음 몰라 어두운 밤 지새는 이마음 세월이 흐르면 당신을 잊을까 눈물이 마르면 당신이 잊혀질까 2024. 4. 4.
오동잎 - 최헌 오동잎 한잎두잎 떨어지는 가을밤에 그 어디서 들려오나 귀뚜라미 우는 소리 고요하게 흐르는 밤의 적막을 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그 마음 서러우면 가을바람 따라서 너의 마음 멀리멀리 띄워보내 주려므나 고요하게 흐르는 밤의 적막을 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그 마음 서러우면 가을바람 따라서 너의 마음 멀리멀리 띄워보내 주려므나 띄워보내 주려므나 202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