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 한용희
아직도 보고 싶은 것은
그대가 목련이기 때문입니다
하얀 얼굴에 긴 목은
당신이 목련입니다
사진 속의 한컷으로
남아있는 당신은
정지된 시간으로 영상 된
영원한 나의 목련입니다
그대 환영(幻影)은
부처님 사리 처럼
뼛속 어디엔가 남아
불사를 때
목련꽃잎으로
하얀 미소로
부활할 것입니다
무엇이 두려워
잎이 태어나기도 전에
한 줌 봄빛으로
꽃 피우고
흰 치마를 서둘러
거두었습니까?
북쪽을 바라보는
수심찬 그대 얼굴은
판박이처럼 각인된
그대 모습을
더 간절히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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