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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수필과 시

목련

by 이은하수 2024. 4. 7.

목련 

                 - 한용희

 

아직도 보고 싶은 것은   
그대가 목련이기 때문입니다  

 

하얀 얼굴에 긴 목은   
당신이 목련입니다 

 

사진 속의 한컷으로  
남아있는 당신은   
정지된 시간으로 영상 된  
영원한 나의  목련입니다  

 

그대 환영(幻影)은  
부처님 사리 처럼   
뼛속 어디엔가 남아
불사를 때
목련꽃잎으로
하얀 미소로
부활할 것입니다

 

무엇이 두려워
잎이 태어나기도 전에
한 줌 봄빛으로
꽃 피우고
흰 치마를 서둘러
거두었습니까?

 

북쪽을 바라보는
수심찬 그대 얼굴은
판박이처럼 각인된

 

그대 모습을
더 간절히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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