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립다고 해서 다 그리운 것은 아니다
허전하다고 다 그리운것도
비 온다고
바람 분다고
배고프다고 다 그리운 것도 아니다
그립다고 해서 다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뜨거운 정열로 만날 수 있는것도
그립다고 해서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복권당첨 되듯 선택되는 것도 아니다
감 떨어지듯 하늘에서 뚝하는 것도
길에서 동전 줍듯
신호등 통과하듯
운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립다고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남보기 부끄러운 것도
감추고 싶은 것도
가슴 저리게 아픈 것도
다 그리운 것이다
남산에 노을 걸리듯
이름 없는 뒷산에 달 걸리고
하느골 물소리
요각골 새소리
남벌의 이맘때 밤꽃 향기
학교종소리
아스라이 들리는 우리들의 웃음소리
따스한 봄빛 속에 야외수업
그것이 그립다
-한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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