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수필과 시

그립다

by 이은하수 2024. 4. 17.

 

그립다고 해서 다 그리운 것은 아니다
허전하다고 다 그리운것도

 

비 온다고
바람 분다고
배고프다고 다 그리운 것도 아니다

 

그립다고 해서 다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뜨거운 정열로 만날 수 있는것도
그립다고 해서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복권당첨 되듯 선택되는 것도 아니다

 

감 떨어지듯  하늘에서 뚝하는 것도
길에서 동전 줍듯
신호등 통과하듯
운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립다고 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남보기 부끄러운 것도
감추고 싶은 것도
가슴 저리게 아픈 것도
다 그리운 것이다

 

남산에 노을 걸리듯
이름 없는 뒷산에 달 걸리고

 

하느골 물소리
요각골 새소리

 

남벌의 이맘때  밤꽃 향기
학교종소리

 

아스라이 들리는 우리들의 웃음소리
따스한 봄빛 속에 야외수업

 

그것이 그립다

 

-한용희-

'끄적끄적 > 수필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0) 2024.04.28
그대에게 가는 길  (0) 2024.04.19
친구들  (2) 2024.04.17
커피를 한잔 마시며  (0) 2024.04.10
목련  (6)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