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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과 투구 고대 트로이의 총사령관인 헥토르는 그리스의 전사 아킬레우스와 대결하기 전 아내 안드로마케를 만나러 갔습니다. 안드로마케는 성안에서 적과 싸우라고 하지만 헥토르는 아버지의 의무와 도시를 지키는 책임자로서 성 밖으로 나가서 정정당당히 싸우기를 결심했습니다. 이때 헥토르는 자기 아들을 안고자 했으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되어 있었기에 아들은 겁먹은 얼굴로 유모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헥토르는 자신이 입고 있던 갑옷과 투구가 어린 아들을 놀라게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갑옷과 투구는 전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중요한 것이지만,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에서는 서로 가까워지는데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던 것입니다. 헥토르는 갑옷과 투구를 벗자 아들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아버지에게 안겼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전쟁 영웅 헥.. 2024. 4. 10.
해가 있는 쪽으로 얼굴을 향하면 그림자를 볼 수 없다 해가 있는 쪽으로 얼굴을 향하면 그림자를 볼 수 없다. - 핼렌 켈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경구입니다. 혹자는 너무 앞만 보고 살면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겠지만, 눈멀고 귀가 들리지 않았던 헬렌 켈러가 그 힘든 삶 속에서도 꽃피운 성공을 떠올려 볼 때, 밝고 명랑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인생은 틀림없이 밝아진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얼굴이 햇살같이 밝아야 복이 옵니다. 자신의 불행을 자꾸 한탄하고 스스로를 학대하면 어둠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고, 그 끝에는 파멸만이 있을 뿐이지요. 밝음은 어둠을 이기는 법입니다. 밝은 얼굴은 역경을 극복하게 해 주고 성공을 가져다주는 복덩어리입니다. 지금이라도 '한 번 울고 싶을 때 두 번 웃는다' 는 마음.. 2024. 4. 10.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어떤 남자가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삿짐을 다 옮기고 짐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마을 전체가 정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는 더듬거리며 수북한 짐 사이에서 양초를 겨우 찾았을 때 '띵동' 하며 현관 벨소리가 들렸습니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한 아이가 서 있었고 인사와 함께 말을 건넸습니다. "아저씨 양초 있으세요?" 아이의 말을 듣자 남자는 '이사 오자마자 나에게 양초를 빌려달라고 하다니 만일 지금 양초를 빌려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하겠군'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양초가 없다고 말하며 아이를 돌려보내려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이가 급하게 말했습니다. "잠깐만요, 아저씨! 이사 온 첫날부터 정전 때문에 불편하실 것 같아서 양초를 드리려고 왔어요!" 이 말과 함.. 202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