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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수필과 시

촛불

by 이은하수 2024. 5. 29.

 

나는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겠습니다

내 영혼 불살라

녹아내리는  
촛불이 되겠습니다

주르르 흐르는  
눈물도 삼켜가며
촛불이 되겠습니다

하얀 마음이
까맣게 탄 숯덩이가 되어도
촛불이 되겠습니다

그대의 곁을
그대의 앞날을
환하게 비쳐주는
촛불이 되겠습니다

 -고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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