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은 나에게 말합니다
지나온 세월을 자주 뒤돌아보지 말라고요
저기 저 나무 그늘 아래서 조금만 쉬었다 올걸
그때는 왜 몰랐지
저기 저 옹달샘에서 물 한 모금 먹고 올걸
그때는 왜 몰랐지
세월은 나에게 말합니다
자꾸 뒤돌아 보면 미련이 남고
후회도 남고 반걸음 늦어지니
자주 뒤 돌아보지 말라고 합니다
정녕 이렇게 잊을 수 없는데
지나간 세월도 내 것이 없다고
쉽게 버릴 수가 없는데
세월은 그냥 잊어버리라고 합니다.
지나간 세월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은
그 끝이 언제인지 보이지 않으니
그렇게 걸어가고 또 걸어가다가
이제는 힘들면 그늘에서 쉬어가기도 하고
목마르면 옹달샘가에 걸터앉아
물 한 모금 마시고 가라고
세월은 나에게 말합니다.
살면서 조금씩 잊어도 된다고요
처음 신었던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
자꾸 넘어진다면 이제 조금씩
익숙해질 거라고
세월은 나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세월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모습 또한 이렇게 달라졌으니
차라리 한번씩 눈 감고
잊고 또 잊어 가며
살아가라고요.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