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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 - 이미자 낯선 타국 바다 건너 열 세 살 어린 네가 오직 한번 꿈에 본 듯 다녀간 이날까지 기다리던 스무 해 모진 목숨은 백발이 되었네 하늘 끝 저 멀리에 소리쳐 불러봐도 구슬픈 메아리에 들리는 너의 이름 철새도 봄이면 돌아오는데 떠나버린 내 아들은 소식도 없네 [철없는 너를 이국 땅 낯선 곳에 피눈물로 보내놓고 만고 고생 다 시킨 못난 어미를 용서해다오 어린 네가 뼈아프게 번 돈 푼푼이 모아 이 어미 쓰라고 보내주면서 눈물에 얼룩진 편지에다 부모님 오래오래 사시라고 간곡히도 이르더니 강물 같은 세월은 흘러만 가는데 보고 싶은 내 자식은 어이되어 오지를 않네 어제도 오늘도 너 기다리다 병든 몸 지팡이에 온 힘을 다하여 언덕에 올라가 아랫마을 정거장에 내리는 그림자를 지켜보고 섰는데 너는 왜 돌아오지 않느냐 강이야.. 2024. 3. 25.
그때 그사람 - 심수봉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 날 차 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 때 그 사람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 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       안녕이란 단 한 마디 말도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 번쯤은 생각해 줄까    지금도 보고 싶은 그 때 그 사람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했던 사람       그러니까 미워하면은 안 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 되겠지 음    철없이 사랑인 줄 알았었네.. 2024. 3. 25.
여고 졸업반 - 김인순 이 세상 모두 우리꺼라면    이 세상 모두 사랑이라면    날아 가고파 뛰어 들고파    하지만 우리는 여고 졸업반    아무도 몰라 누구도 몰라    우리들의 숨은 이야기    뒤돌아 보면 그리운 시절    생각해 보면 아쉬운 시간    돌아 가고파 사랑하고파    아아 잊지 못할 여고 졸업반 2024.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