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남편이 만원 지폐 몇 장을 꺼내
아내의 손에 꼭 쥐여주었습니다
지쳐 보인다며 어디 나가면 음료수라도
꼭 사 먹으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손에 쥐여 준
돈을 받아 들고는 말했습니다
여보 나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며칠 뒤 아내는 노인정에 다니는 시아버지께
남편에게 받았던 돈을 드리며 말했습니다
아버님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
얼마 안 되지만 다른 분들과 시원한
거라도 사 드세요
시아버지는 그날 기분이 좋아서
노인정에서 며느리 자랑에 하루가 다 갑니다
그리고 그 돈은 쓰지 않고 방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둡니다
명절날 손녀의 세배에 기분 좋아진 할아버지는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어
손녀에게 줍니다
세뱃돈을 받아 든 손녀는 신이 나
엄마에게 달려가 말했습니다
엄마 나 세뱃돈 받았어요
엄마가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가방 사줘요
순간 엄마는 요즘 무척 힘들어하는
남편이 생각나서는 쪽지와 함께 돈을
남편 주머니에 넣어두었습니다
여보 뭐라도 사 드세요
힘내고 사랑해요
'끄적끄적 > 좋은 글과 명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오랜 친구로 남아 있자 (0) | 2025.01.26 |
---|---|
힘들면 쉬어가요 (0) | 2025.01.25 |
틀리기 쉬운 우리말 (0) | 2025.01.19 |
이런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0) | 2025.01.17 |
살다 보니 마음 편한 게 좋다. (0) | 2025.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