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울은 흐르고 흘러
강물처럼 지나갔건만
한때 푸르렀던 나의 가지는
어느덧 거칠고도 굳세게 굽어
있구나
비바람 속에 긴 밤을 새운적도
있었으나 봄이 오면 다시금
꽃이 피듯 내 안에도 남은 온기가
있음을 깨닫노라
젊은 날엔 바람 따라 흔들리며
하늘만 바라보았건만 이제는
뿌리 깊이 내려앉아
땅의 온기를 해아리는구나
손에 쥐었던 것들 부질없는
욕망과 지나간 후회를
하나 둘 내려놓고 서야
비로소 빈 손이 가벼운 줄 알았노라
그러나 나이 듦이 어찌 시듦이랴
꽃은 지되 다시 피어나고
달은 기울되 다시 차오르듯
내 삶도 그러하려니
고목이라 한들 봄이 오면
그 마른 가지 끝에도
어여쁜 꽃 하나 피어날지니
인생 또한 그러하리라.
봄인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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