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 주고 구입한 작은 쟁반에
차 한잔을 받쳐 들고 생각합니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 수 있다는 것
숲의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미덥고 소중한 가족이 있다는 것
속내 드러낼 친구가 있다는 것
이 또한 더없이 벅찬 기쁨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금세
향기로 출렁이는 꽃밭이 됩니다
찻잔을 손바닥으로 감싸 봅니다
미지근한 온기만 느껴질 뿐
뜨겁지 않네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이만큼의 여유를 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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