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67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2024. 4. 1.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찻잔 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가슴에 품어 보련다 2024. 4. 1.
차 한잔의 여유 천 원 주고 구입한 작은 쟁반에차 한잔을 받쳐 들고 생각합니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 수 있다는 것숲의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미덥고 소중한 가족이 있다는 것속내 드러낼 친구가 있다는 것 이 또한 더없이 벅찬 기쁨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금세향기로 출렁이는 꽃밭이 됩니다 찻잔을 손바닥으로 감싸 봅니다 미지근한 온기만 느껴질 뿐뜨겁지 않네요 너무 뜨겁지도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이만큼의 여유를 누리고 싶습니다 2024. 3. 31.